[앵커]
74년 전, 6.25 전쟁 때 아버지를 잃은 딸이 오늘(8일) 어버이날에 처음으로 아버지의 모습을 마주하고, 카네이션을 올리며 추모했습니다.
호국 영웅 얼굴 복원 사업의 결실입니다.
조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태극기가 걷히자 26살 청년의 얼굴이 드러납니다.
그 앞에 선 70대 딸, 아버지의 영정을 꼭 쥔 채 놓지 못합니다.
["저를 두고 눈이 감겼겠습니까?"]
생애 처음으로 본 아버지의 모습 앞에 사랑과 추모를 담아 카네이션을 놓았습니다.
["고맙습니다."]
6.25 전쟁에 자원입대해 1951년 3월, 강원도 정선 전투에서 전사한 고 송영환 일병의 얼굴이 복원됐습니다.
[송재숙/고 송영환 일병 딸 : "'닮았다' 그러시는 소리에 내가 전율이 느껴지더라고요."]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은 국과수와 함께 두개골이 비교적 잘 보존된 6·25 전사자 네 분의 얼굴을 복원하고 있습니다.
송 일병이 첫 번째….
2013년 유해가 발굴돼 지난해 10월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이규상/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 중앙감식소장 : "대상 유해에 대한 머리뼈, 아래턱뼈에 대한 치아 복원 및 고정 등 CT 영상 촬영을…."]
두개골을 CT 촬영한 뒤 손상된 부분을 채워 생전 얼굴을 구현했습니다.
[유준열/국과수 연구원 : "머리뼈 윤곽을 따라서 얼굴을 이렇게 조각을 하게 되면 보시는 바와 같이 얼굴 복원을 완성하게 됩니다."]
사진 한 장 남지 않았던 호국 영웅….
이제 딸은 아버지를 손에 잡히게 추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송재숙/고 송영환 일병 딸 : "내 아버지가 이렇게 영광스럽게 조국에서 산화하셔서 저한테 이런 영광을 또 주시는구나…."]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촬영기자:고형석/영상제공: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영상편집:이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