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춥지도, 덥지도 않은 그야말로 달리기 딱 좋은 계절이 찾아왔습니다.
주말을 맞아 오늘 저녁 여의도엔 오직 달리기 하나를 위해서 여성 7천 명이 모였다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궂은 날씨에도 서울 여의도 공원이 달리기 동호인들로 북적거립니다.
그런데, 한 가지 독특한 점이 있는데 이곳에 모인 7천여 명 모두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오직 여성들만을 위한 마라톤 대회.
남편과 남자 친구는 오늘만큼은 짐꾼이 됐습니다.
회사 일과 집안일에 지친 엄마들은 모처럼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로 했습니다.
[이희영/달리기 동호인 : "(엄마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어요. 달리기를 하면서. (딸들에게도 짜증이 줄었을까요?) 네 힘들어서 짜증을 낼 수가 없더라고요. (내잖아. 내잖아.) 더 많이 낼 수 있었지만 줄었어요."]
["다치지 말고 끝까지 완주해!"]
흥겨운 음악과 함께 가볍게 몸을 풀고, 도심 위를 달리는 10km 마라톤이 시작됩니다.
핑크색 물결이 도로 위를 수놓은 가운데 얼굴엔 하나같이 미소가 가득합니다.
유행을 선도하는 모델 등 유명인들까지 달리기 매력에 흠뻑 빠진 가운데, 여성들 사이에서 마라톤 열풍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혜리/방송인 : "굉장히 뿌듯하고 상쾌하고 건강해지는 기분이에요. 누구든 언제든 뛸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드려요. 파이팅!"]
중년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고행 이미지 가득했던 마라톤이 밝고 세련된 스포츠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