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객 정보를 유출시키고도 유심을 제때 바꿔주지 못해 원성을 사고 있는 SK텔레콤이 추가 해결책을 내놨습니다.
유심 교체가 아닌 유심 '재설정'입니다.
이게 어떤 방식인지, 보안엔 문제가 없는지,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킹 사태 이후 곳곳에서 벌어졌던 유심 대란.
물량 부족 사태 속에 지금까지 유심 교체를 마친 이용자는 전체의 5%에 불과합니다.
이에 SKT는 유심 교체 없이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유심 재설정' 해법을 내놨습니다.
기존 유심을 그대로 사용하되, 유심 속 사용자 식별 인증 정보 일부만 새로운 정보로 변경하는 방식입니다.
[류정환/SKT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 :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다시 유심의 여러 가지 값 중 일부 값을 바꾸는 겁니다. 실제 유심을 교체한 것과 같은 효과가…."]
기존 유심의 일부 정보만 달라지는 방식이라, 통째로 유심을 바꿀 때와 달리 주소록, 금융인증서 등을 재설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해킹된 자료의 핵심 정보 값도 달라지기 때문에, 유의미한 대책이 될 거라는 분석입니다.
[염흥렬/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유출된) 기존의 유심 정보가 해커 입장에서는 별로 쓸모없는 데이터가 돼 있잖아요. 그래서 근본적인 치료 대책 중의 하나가 되겠다…."]
다만 기존 유심 교체와 마찬가지로 교체 문자를 받은 뒤 T월드를 방문해야 재설정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원한다면 기존처럼 유심 교체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임봉호/SKT MNO 사업부장 : "만약에 유심 재설정을 선택하셨으면 유심 재설정한 이후에 나중에 유심 교체를 1회 무료로 제공해 드릴 계획입니다."]
SKT는 다음 달까지 천만 개가량의 유심이 확보돼, 예정된 교체 일정이 문제 없이 소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고석훈 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