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LG에 대승을 거두고 기사회생했습니다.
손가락이 부러진 상태로 투혼을 발휘한 '라이언킹' 오세근의 활약이 빛났습니다.
하무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4강 플레이오프 당시 오른쪽 4번째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지만, 오세근은 출전을 강행했습니다.
37살의 최고참 오세근은 투지 넘치는 3점포를 쏘아 올렸고, 자극받은 SK 선수들은 폭풍처럼 득점을 이어갔습니다.
2쿼터 타마요와의 골 밑 경합 끝에 공격 리바운드를 쟁취한 오세근은 득점에 자유투까지 얻어냈습니다.
주먹을 불끈 쥔 오세근의 손을 보면 부상의 흔적이 완연합니다.
느슨해진 SK가 실책을 쏟아내며 LG의 거센 반격에 직면한 3쿼터에도, 오세근은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상대 수비가 가까이 붙어있었지만, 한 박자 빠른 슛으로 3점포를 터뜨린 뒤 크게 포효했습니다.
점수 차를 23점으로 벌린 결정적인 득점이었습니다.
단 16분만 뛰고도 경기를 지배한 오세근.
교체된 이후 얼굴을 가리고, 감정을 추스린 오세근을 보며 워니는 물론, 김선형, 안영준 역시 힘을 냈습니다.
결국, SK는 25점 차 대승을 거두며 3연패 뒤 첫 승을 기록했습니다.
[오세근/SK : "지금 거의 못 뛰는 상황인데,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뛰고 있고요.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죽기 살기로 해봐야죠. 지금 물러설 데가 없기 때문에."]
벼랑 끝에 몰렸던 SK가 기사회생한 가운데, 운명의 5차전은 모레 서울에서 열립니다.
KBS 뉴스 하무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