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내란 혐의’ 재판 첫 공개 출석…계엄군 장교 “네 차례 통화 내용 들었다”

입력 2025.05.12 (19:11)

수정 2025.05.12 (19:44)

[앵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세 번째 정식 재판이 진행됐습니다.

처음으로 공개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언론사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 앞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김영훈 기자! 재판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까?

[기자]

네, 오전 10시 15분 시작된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3차 공판이 조금 전인 오후 6시 50분에 종료됐습니다.

오늘 재판은 검찰 측이 증인으로 신청한 오상배 대위의 증인신문부터 시작됐습니다.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부관이었던 오 대위는 계엄 당일 이 전 사령관을 수행하며 같은 승합차량에 탔던 인물입니다.

오 대위는 오늘 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 이후 "윤 전 대통령과 이진우 전 사령관이 통화한 내용을 모두 네 차례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특히 오 대위는 "군의 국회 진입 상황을 묻는 윤 전 대통령 전화에 이 전 사령관이 '막혀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자 윤 전 대통령이 '네 명이서 한 명씩 들쳐 업고 나와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 측은 오 대위가 윤 전 대통령과 직접 통화한 것도 아닌 점을 들어 진술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습니다.

5시간 가량 이어진 오 대위에 대한 증인신문이 끝나고 현재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의 직속 부하였던 박정환 참모장에 대한 증인 신문이 진행됐지만, 마무리하지 못하고 다음 기일에 이어서 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오늘 재판에 윤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하는 모습이 일반에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두 차례 공판에서 지하주차장을 통해 비공개 출석했는데요.

그동안 법원은 청사 주변 시위 등으로 인한 안전과 경호 문제를 고려해 윤 전 대통령의 지하 주차장 출입을 허용해 특혜 논란이 불거졌는데, 이번에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정장 차림에 빨간색 넥타이를 한 윤 전 대통령은 오늘은 지상에서 하차해 언론사 취재진이 설치해 놓은 '포토라인'을 지나 입정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 출석과 점심 시간 휴정, 오후 재판 속개 등 포토라인을 세 차례 지나갔는데 "군부정권 이후 계엄 선포한 헌정사상 첫 대통령이었는데 아직 스스로 자유민주주의자라고 생각하시냐",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사과하실 생각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채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갔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현재까지는 법정에서 별도 발언을 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공판이 모두 끝난 뒤에도 포토라인에서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고 법원을 떠났습니다.

한편 오늘 재판은 윤 전 대통령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추가 기소된 뒤 처음 열린 공판인데요.

윤 전 대통령 측이 공소장을 받은지 얼마 안 돼 직권남용 사건은 다음 기일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KBS 뉴스 김영훈입니다.

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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