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관세 여파로 이달 초 수출이 25% 가까이 줄었지만 반도체만 유독 수출이 늘었다는 관세청 집계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냥 낙관하기엔 우리 반도체 상황, 걸림돌도 많습니다.
특히 파운드리 시장에선 부진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나옵니다.
보도에 정재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도체 주문 제작을 뜻하는 '파운드리' 분야의 세계 1위 TSMC.
올 1분기 매출만 37조 원.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빅테크 기업 고객을 쓸어 담은 결괍니다.
미국 현지 공장의 첨단 기술력으로 '2나노미터' 이하 초미세 공정에서까지, TSMC로의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고객사 확보가 어려운 삼성전자엔 그만큼 부담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기술도 거의 같이 공동 개발 비슷하게 해 왔기 때문에 단순하게 제조 공정상에 앞선 기술이라고 해서 그 고객을 뺏어오기가 쉽지가 않다는…."]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외에 메모리, 비메모리까지 다루는데도, 1분기 매출이 TSMC에 10조 원 넘게 뒤졌습니다.
매출 격차는 지난해부터 갈수록 벌어졌고,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59%p까지 차이가 납니다.
삼성전자는 기술을 올리고 수율을 높여 고객사를 확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노미정/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상무/지난달 30일 : "안정적인 양산성 확보를 통해 고객사의 신뢰도를 높이고 신규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이 와중에 '왕년의 강자'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 부활을 선언하며 삼성 따라잡기에 나섰습니다.
삼성·TSMC보다 더 앞선 기술인 1.8 나노미터 공정을 앞세운 인텔.
공급망이 다양하고 미국에 공장이 많아 관세에서 자유로운 걸 강점으로 내세우며 고객 끌어모으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불붙은 파운드리 경쟁.
여기에 미국이 조만간 부과할 반도체 관세는 또 다른 수출 변수입니다.
우리 범용 반도체 주요 고객인 중국의 반도체 자립도가 높아지는 것도, 향후 우리 업계엔 부담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우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