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 명태균 씨는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인맥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민간인 신분인 명 씨에게 전현직 경찰관들이 기밀 사항을 보고하며 충성 경쟁을 벌이는가 하면 각종 인사 청탁을 한 사실까지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내세워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명태균 씨.
권력기관인 경찰과 검찰에 대한 영향력도 과시했습니다.
[명태균 씨-강혜경 씨/2023년 12월 : "경찰청장부터 해서 여기 검찰부터 해서 김영선이(한테) 잡혀가, 그거 다 충성 맹세 다 시킨 거 아나?"]
KBS가 입수한 대화 내용을 보면 실제로 경찰들이 명 씨에게 수시로 보고하고 인사 청탁을 한 정황이 드러납니다.
경남 창원서부경찰서 정보과 소속 경찰은 2023년 창원 미군 사격장 확장 공사 관련 발표 전 국방부 내부 동향을 명 씨에게 보고합니다.
국방부가 공사를 중단할 거라며 김 의원의 발 빠른 대응이라고 내부 보고도 했다는 내용입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주일 뒤 마산어시장을 찾을 것이라며 경호상 기밀 사항조차 예외 없이 명 씨에게 보고됐습니다.
창원의 다른 경찰서 정보과장은 아침마다 주요 현안을 명 씨에게 보고하고 "충성!"이라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명 씨는 국회의원 정식 보좌 직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
경찰 공식 활동에서 수집한 기밀 정보와 내부 정보를 민간인에게 매번 알려준 겁니다.
명 씨에게는 인사 청탁도 이뤄졌습니다.
해당 정보과 경찰은 자신의 상급자인 창원서부경찰서장을 '정보통'이라고 소개하고, "경남경찰청 정보과장 발령을 원하니 꼭 보내달라"는 말을 해줄 것을 부탁합니다.
실제로 2주 뒤 서장은 경남경찰청 정보과장으로 발령났습니다.
경찰청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며, 위반 사항이 나오면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김신아·백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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