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장 정명훈이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차기 음악 감독으로 선임됐습니다.
250년 가까운 극장 역사에서 동양인 음악감독은 정명훈 지휘자가 처음입니다.
김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건반 위를 점령한 피아노 협연자, 라 스칼라 무대 위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정명훈입니다.
세계 3대 오페라 극장인 이탈리아의 라 스칼라 극장이 정명훈을 차기 음악 감독으로 확정했습니다.
임기는 오는 2027년부터 3년, 동양 출신 음악 감독은 247년 극장 역사상 처음입니다.
1778년 문을 연 라 스칼라 극장은 작곡가 베르디와 푸치니를 비롯해 지휘자 카라얀 같은 클래식 음악사의 거장들을 배출했습니다.
정명훈은 1989년 이 극장에서 처음 지휘봉을 잡은 이후, 9편의 오페라와 141차례의 콘서트를 지휘하며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정명훈/지휘자/지난 2016년 : "그 안(음악)에는 놀라운 내적 풍요가 있지만, 겉으로는 아주 아주 단순하게 보여야 합니다."]
소프라노 조수미는 정명훈의 라 스칼라 입성에 대해 깊은 음악적 지식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수미/성악가 : "(정명훈은) 정말 음악을 위해 태어난 분이라는 확신이 들곤 했어요. 앞으로도 우리나라 음악계의 정신적 지주로서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고요."]
KBS교향악단의 계관 지휘자이기도 한 정명훈은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KBS 교향악단과 함께 한국 관객들을 만납니다.
KBS 뉴스 김현수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유튜브 Teatro alla Scala·Filarmonica della Scala·Achille Maccap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