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이 지난해 채용 전형을 면접 중심으로 바꾸면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공단 측은 인재 선발을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지만, 인맥에 의한 영향력 확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속초시시설관리공단은 지난해 11월, 7급 행정직 채용을 진행했습니다.
기존에는 필기시험과 면접 점수를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선발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최종 전형 단계 배점 구성이 면접 100%로 바뀐 겁니다.
전형이 면접 중심으로 바뀐 가운데, 최종 합격자에 공단 임직원 가족이 포함되면서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속초시시설관리공단 직원/음성변조 : "면접으로만 100%를 보는 것이 왜 그때그때 하필 또 왜 그 시기였냐. 어떤 혜택이 주어진 건 아니냐 이런 부분에 있어서 그게 지금 굉장히 이제 의문스러운 거죠."]
공단 측은 인재의 대인관계와 직무 적합성을 더 면밀히 평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중순부터 검토한 전형 변경으로 인사위원회 심의도 거쳤다는 설명입니다.
[동창희/속초시시설관리공단 경영지원팀장/인사위원회 간사 : "필기시험 점수가 높다 그러면 그 필기시험을 합격한 순서대로 이제 합격이 될 뿐이지 그 외에 이제 다른 장점이라든지 이런 게 좀 우수한 사람들이 이제 탈락하는 경우가 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면접 전형만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 건, 공정성 시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박선규/채용 전문가/공공기관 면접위원 경험자 : "공정성 측면에서 또 문제가 된다고 하면, 면접 위원들을 어떻게 선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요. 주관성이 좀 더 가미가 되는 거죠. 면접 위원들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일부 공단 이사들을 중심으로 이번 전형 변경이 적법한 절차였는지를 논의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도 추진 중입니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전형이 더욱 중요합니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기준이 마련돼야 할 시점입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