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부과한 25% 관세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연간 영업이익이 2조엔, 약 19조2천억원 이상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고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6곳이 전날까지 발표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5년 3월) 전망치를 보면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4∼5월에만 미국 관세 조치로 1천800억엔(약 1조7천억원)가량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엔(약 9조6천억원)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혼다도 이륜차를 포함할 경우 2025년도 영업이익이 미국 관세 정책 영향으로 6천500억엔(약 6조3천억원)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적 부진으로 막대한 손실을 기록한 닛산자동차는 미국 관세에 따른 2025년도 예상 이익 감소분을 최대 4천500억엔(약 4조3천억원)으로 잡았습니다.
마쓰다는 올해 4월에만 90억∼100억엔(약 860억∼960억원) 규모의 이익이 줄었다고 판단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2025년도 이익이 400억엔(약 3천850억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지 않는 스즈키도 미국 관세로 400억엔 이익 감소를 전망했습니다.
스즈키를 이끄는 스즈키 도시히로 사장은 미국 관세에 대해 “세계적인 문제로 경기 후퇴를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미국 관세 영향을 줄이기 위해 공급망 재편과 협력 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일본 생산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미국 수출용 자동차 해외 거점을 일부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혼다는 캐나다와 일본에서 만들었던 대미 수출 제품 일부를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입니다.
미국에 공장이 없는 미쓰비시자동차는 닛산의 미국 공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공동 생산할 방침입니다.
요미우리는 “미국은 일본과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 관세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일본 업체의 험로가 당분간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해설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