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합돌봄' 연속보도, 네 번째 순서입니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일상을 유지하려면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 돌봄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전 대덕구가 통합돌봄 시범 사업으로 운영 중인 노인 친화형 공간 '돌봄건강학교'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조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음악에 맞춰 노인들이 율동을 이어갑니다.
가벼운 율동에 웃음이 나고,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이어서 진행되는 블록 놀이.
["색깔 다 맞춰서 끼워야 돼요!"]
낯설지만 집중해 하나하나 끼워봅니다.
[윤정순/대전 대덕구 : "여기 와서 처음 한 거죠. 모든 것이 다 좋아요. 기분이 좋고 또 정신도 많이 좋아졌어요."]
대전 대덕구는 2023년부터 '돌봄건강학교'를 도입해 권역별 3곳에서 운영 중입니다.
신체·정신 건강프로그램, 공유 주방과 공동식사 등 분야별 다양한 프로그램이 지원됩니다.
주 5일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고, 입학과 졸업 제도도 마련됐습니다.
[오남순/대전 대덕구 : "일주일 내 5일까지는 집에, 방에 들어갈 시간이 없어요. 나오느라고. 건강에 좋고요. 마음이 막 활력소가 있어요.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경로당이나 복지관만으로는 부족했던 노인 돌봄 수요를 채우며, 누적 이용자 수는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옥지영/대전 대덕구 통합돌봄정책팀장 : "어르신들은 내가 학교를 다닌다는 소속감과 그다음에 잘 졸업했다는 성취감을 같이 맛보시기 때문에 더 참여율이 높은 것 같습니다."]
대덕구가 실시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건강이 좋아지거나 유지됐다고 답했고, 80% 이상은 우울감이 줄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신체와 정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강원도에서도, 일상에서 건강과 돌봄을 함께 챙기는 공간 마련은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조연주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