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스승의 날이었지만, 잇따르는 교권 침해 사건 때문에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요.
이런 가운데에서도 전국 곳곳의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 간에 존경과 사랑의 마음을 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자들의 환호 속에 꽃가마에 오른 선생님.
["(선생님! 사랑합니다!) 고마워!"]
학생들은 꽃가마를 직접 꾸몄습니다.
평소 전하지 못했던 진심도 편지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선생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유지민/김해내동초등학교 학생 : "선생님들이 아이같이 해맑게 잘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셨어요."]
스승의 날엔 카네이션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스승의 날 축하합니다."]
연이은 교권 침해 사건으로 뒤숭숭한 분위기지만, 설렘 속에 교단에 처음 섰던 그때로 되돌아갑니다.
[류현아/서울 동일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오늘 같은 날은 저한테 와서 정말 밝게 웃어줘요. 그런 모습 보면서 그래도 '내가 교사인 게 행복하구나'."]
학생들 앞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솜씨를 뽐낸 선생님들도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확인하며, 스승과 제자가 함께 웃는 하루였습니다.
[장경은/서울방송고등학교 교사 : "아이들한테 웃음을 더 줬으면 한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많이 웃고 좋아해 줘서 너무 행복합니다."]
스승의 날 기념식에선 교사 3천여 명에게 포상과 표창을 수여했습니다.
부적응 학생들을 자발적으로 지도해 온 이규배 선생님은 평교사 중 유일하게 홍조근정훈장을 받았습니다.
[이규배/ 대구 안일초등학교 교사 : "교사가 학생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아요. 사실 그런 기쁨들이 모여서 계속 교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나…."]
교권 침해로 사기가 떨어진 요즘이지만, 내년 스승의 날엔 좀 더 나은 여건에서 교단에 서길 선생님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하은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김정은·홍병국/영상편집:이상미/영상제공:서울방송고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