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통’ 죽방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눈앞

입력 2025.05.16 (21:49)

수정 2025.05.16 (22:08)

[앵커]

지형과 조류를 이용해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전통 어업 방식인데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결정을 앞두고 최근 유엔식량농업기구 실사단이 현장을 찾았습니다.

최진석 기잡니다.

[리포트]

수심이 얕고 물살이 빠른 경남 남해 바다.

대나무를 엮어 만든 어살을 갈고리 모양으로 펼쳐 놓은 죽방렴입니다.

뜰채를 들어올리자 은빛 멸치가 한가득 따라올라옵니다.

죽방렴에서 일일이 손으로 잡은 멸치는 상처가 거의 없이 깨끗해 상품성이 뛰어납니다.

[장순화/경남 남해 죽방렴 어민 : "배 들어오면 바로 여기에서 1분 거리도 안 되잖아요. 이 최소의 거리를 갖다가, 이렇게 단거리를 해야만이 멸치가 부패가 안 일어나고."]

밀물 때 어살에 들어온 뒤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는 물고기를 잡는 죽방렴은 500여 년 역사를 가진 전통 어업 방식입니다.

그물을 이용해 한번에 대량으로 물고기를 잡는 일반적인 어업과 달리, 원하는 어종만 잡을 수 있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친환경적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죽방렴의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최근 현장 실사에 나섰습니다.

[캐서린 터커/세계중요농업유산 과학자문그룹 부의장 : "어민들이 경험과 지혜를 통해 죽방렴을 운영하고 있는 방식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것은 섬진강 재첩 손틀어업과 제주 해녀 어업 두 가집니다.

남해 죽방렴의 최종 등재는 이르면 오는 7월 결정되는데, 전통 어업에 대한 가치 인정은 물론 관광자원화에도 기대를 모읍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편집:김진용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