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올여름 극한 호우가 찾아올 가능성이 제기되는데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GTX' 역이 침수된 상황에 대비한 재난 대응 훈련이 열렸습니다.
정새배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승강장 안으로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고, 역사 내부는 흙탕물로 가득 찼습니다.
2022년, 당시 시간당 100mm 넘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서울 지하철역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일반 지하철역보다 땅속 더 깊은 곳에 있는 GTX 역이 침수된다면 어떻게 될까?
GTX 역사 지하 4층까지 물에 잠기고, 합선으로 불까지 난 모의 상황.
소방대원들이 대피 과정에서 다친 시민들을 지상으로 옮기고, 동시에 화재 진압에도 나섭니다.
지하 50m 깊이의 이른바 '대심도' 역에서 처음 민관 합동으로 열린 재난 대응 훈련 모습입니다.
[이한경/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 "여러 기관이 협력해야 하는데, 충분히 사전에 이런 훈련을 거치지 않으면 실제 상황이 벌어졌을 때 각 기관 간의 유기적인 협력은 거의 불가능하다…."]
방재 전문가들은 대심도 지하 공간은 물을 빼내기가 쉽지 않아 재난 상황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합니다.
실제로 이번 훈련에는 분당 5만 리터를 배수할 수 있는 대용량 펌프가 동원됐지만, 한계가 뚜렷했습니다.
이렇게 경사 구간이어서 이 역사에서는 지하 4층 가운데 지하 2층까지만 설치가 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기상 예보 등에 기반해 사전에 대심도 역사 등의 출입을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이영주/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 : "선제적으로 대피를 한다거나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이런 상황 관리에 대한 훈련들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좀 돼야 할 필요는 있다는…."]
또 현재 전국에 7대 밖에 없는 대용량 배수 장비의 추가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서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