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우리 대선 결과를 주민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런데, 단 두 문장으로 짧게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 쇼이구 안보서기를 두 달여 만에 또 만나서 북러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화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신문에 이번 대선 소식이 실렸습니다.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 이후 두 달 만에 대선이 진행됐다", "민주당 후보 이재명이 당선됐다"는 두 문장짜리 기사입니다.
대통령 탄핵 보도 이후 북한 매체가 남한 소식을 전한 건 처음인데, '적대적 두 국가' 천명 이후 대남 무시 기조를 반영한 거로 보입니다.
다만 대선 결과는 짧지만, 과거와 비슷한 정도로 신속하게 보도한 점은 주목됩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대남) 단절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상당히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한편 김정은 위원장은 쇼이구 러시아 안보 서기를 다시 만나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조선중앙TV : "70여일 만에 또다시 평양을 찾은 세르게이 쇼이구 동지를 반갑게 맞이하시고..."]
북한은 러시아를 무조건적으로 지지하고, 북러 조약을 책임있게 준수할 거라고 말했는데, 북한군의 전후 복구 사업 참여나 포로 송환 문제 등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쇼이구 서기는 '짧은 실무 방문' 뒤 바로 귀국해 정세 변화 시점에 북러가 신속히 논의할 사안이 있었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북러) 정상회담, 그리고 기존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는 조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어떤 관계 진전 이런 것들이 논의됐을 가능성이..."]
이재명 대통령 임기 시작과 동시에 이뤄진 접견인 만큼 향후 남북 관계 전망과 북러의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됐을 거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기화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