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몸 촬영에 삭발까지…공론화 돼서야 가해자 분리

입력 2025.06.09 (19:31)

수정 2025.06.09 (19:36)

[앵커]

청양의 고등학교에서 동창생에게 집단으로 학교 폭력을 일삼아 온 가해 학생들이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이어진 괴롭힘은 최근에야 알려졌지만 학교 측은 가해 학생들을 즉각 분리하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해 논란입니다.

박연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고등학생 4명이 연신 욕설을 하고 또래 학생을 흉기로 위협하기도 합니다.

["XX으로 만들려고, XXX아."]

이들은 피해 학생의 머리를 강제로 밀어버리는가 하면, 청 테이프로 입을 막고 손과 발을 묶은 뒤 알몸을 촬영하기까지 했습니다.

피해 학생과 중학교 동창인 가해 학생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교 2학년이 된 지난달까지 4년간 폭행과 괴롭힘을 일삼았습니다.

피해 학생이 수십 차례에 걸쳐 빼앗긴 금품은 확인된 것만 230만 원입니다.

[피해 학생 가족 : "보복이 올까, 그다음에 엄마나 아빠한테 이제 좀 피해가 되는 것 같아서 얘기를 안 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달에서야 친척의 도움으로 피해를 알렸지만 학교의 대처는 미온적이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이 가해 학생들과 즉각 분리해 줄 것을 요청했는데도 함께 수학여행을 보냈습니다.

이후 일주일간 가해 학생들의 출석을 정지했다가 지난주엔 동선 분리만 하고 다시 등교도 허락했습니다.

[피해 학생 가족 : "수학여행을 갔을 때도 협박을 했고, 갔다 오고 나서 분리 조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가해자들이) 3일만 이행을 했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죠."]

학교 측은 학폭 사실이 공론화되자 다시 가해 학생 4명의 출석을 2주간 정지했습니다.

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 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4명을 성폭력처벌법과 특수협박, 폭행 등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연선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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