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 눈앞에서 진수식 도중 좌초됐던 북한 구축함 '강건호'가 사고 약 3주 만에 복구를 마치고 진수됐습니다.
함정을 둘러본 김 위원장은 이런 구축함을 매년 두 척씩 취역시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진수 밧줄을 자르자, 축포가 터지고.
5천 톤급 신형 구축함 '강건호'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해군 상징 색인 흰 정장 차림의 딸 주애와 만족스러운 듯 함정을 둘러봅니다.
지난달 좌초됐던 배를 일으켜세워 복구한 뒤, 사고 22일 만에 진수식까지 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황당한 곡절이 있었지만, 그 어떤 난관도 해군 전력 강화의 중대한 로정(과정)은 결코 지연시킬 수 없었다…"]
위성사진을 보면, '강건호'는 지난 7일 예인선에 매달려 나진항으로 옮겨졌고, 12일 건조독에 정박해 진수식 준비에 한창인 모습이 확인됩니다.
인양 과정에서 생긴 듯 표면에 울퉁불퉁한 흔적이 있고, 미사일 발사대 자리가 비워져 있는 점도 눈에 띕니다.
급하게 수리된 거로 보이는데, 사고 수습 과정에서 숨진 작업반장의 실명을 이례적으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전자 시설이나 엔진이나 해수 침수로 인한 피해가 불가피하거든요. 선박 내부에 비정상적인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 실제 성능 여부는 불투명하다…"]
김 위원장은 이런 구축함을 매해 두 척씩 취역시킬 거라며, '노골화되는 미국의 도발'에 "압도적 군사적 행동"을 취할 거라고 공언했습니다.
미국의 대화 손짓엔 일단 응하지 않겠단 뜻으로 보입니다.
반면, 4월 '최현호' 진수식 땐 9차례나 됐던 '한국' 관련 비난 언급은 이번엔 아예 없었는데, 통일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변화된 상황을 고려한 신중한 메시지일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CG:김성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