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령 인구 감소로 학교들이 문을 닫고 있는 가운데, 내후년부터 제주에 초·중 통합운영학교가 새롭게 문을 엽니다.
오늘 첫 삽을 떴는데요, 앞으로 과제도 적지 않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하나, 둘, 셋!"]
제주 첫 도심형 초중등 통합학교 기공식.
학생 수 감소로 농어촌 학교가 통합된 적은 있지만, 도시에 통합학교가 신설되는 건 처음입니다.
첨단과학기술단지 내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 불편을 해소하고, 인근 과밀 초등학교 학생들을 분산시키기 위한 겁니다.
[김광수/제주도교육감 : "교육부 인가 과정에서 단설 학교로는 안된다는 겁니다. 저출산 때문에. 그러면 중학교하고 같이 가겠다. 왜? 여기 있는 아이들이 아라중학교 가는 것도 만만치 않잖아요."]
1만 3천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지어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중학교, 특수학급까지 38학급 규모에 학생 820여 명을 수용한단 계획입니다.
자녀를 먼 거리에 통학시키는 주민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박성현/제주시 월평동 : "여기 첨단마을에도 오랫동안 거주를 할 수 있는 조건이 되다 보니까 마을에도 좋고 아이들한테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과제도 있습니다.
교육청은 학생의 성장과 발달을 고려한 연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단 계획이지만, 통합교육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현행 교원법상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교원 자격이 엄격히 구분되다 보니 수업 교류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의숙/제주도의회 교육의원 : "법 개정을 위한 노력이 수반 돼야 하고요. 제주특별법에서 담보되고 있는 여러 가지 특례를 활용한 초중 통합학교의 모델을 만드는 방안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학생들의 신체 발달 정도가 확연히 차이 나는 만큼 학교폭력 등 갈등에 대한 우려도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미래 제주교육의 방향을 담아냈다는 첫 통합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 보다 세밀한 준비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