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격화하면서 공항 폐쇄로 인한 혼란도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16일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 13일 새벽 이란을 선제공습한 이후 사실상 외국과의 교통이 차단된 상태입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폐쇄했습니다.
이에 따라 5만 명 이상의 이스라엘 여행객들이 외국에서 입국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고, 이스라엘에 체류하는 출장자와 관광객 약 4만 명도 고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막혔습니다.
이스라엘에서 발이 묶인 일부 외국인들은 육로로 인근 국가인 요르단이나 이집트를 거친 뒤 귀국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정부는 '육로로 이스라엘을 떠나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의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란 당국이 테헤란의 호메이니 국제공항 항공편을 전면 중단해 사업 등을 이유로 이란에 머물던 외국인들은 귀국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이라크 출신 유학생인 야히아 알수라이피는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다른 학생들과 돈을 모아 택시를 타고 밤새 320km를 달려 이라크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알수라이피는 국경을 넘은 뒤에도 추가로 710km를 더 이동해 이라크의 고향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투기와 드론, 미사일을 동원한 공방을 이어 나가면서 인근 국가들의 항공 교통 상황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란과 국경을 맞댄 이라크는 모든 공항을 폐쇄했습니다.
레바논과 요르단의 경우 일부 항공편의 운항은 계속되고 있지만, 항공편 취소와 지연이 늘어나면서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