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제는 전기차도 직접 만드는 시대가 됐습니다.
[리포트]
한 구형 차량이 시골길을 달립니다.
겉모습만 보면 삐그덕거리고 덜컹거리는 소리가 들릴 것 같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조용합니다.
전기차이기 때문입니다.
차량 정비 기술을 배운 적 있는 건축가 지아친 씨는 1987년식 소련제 라다(Lada)를 전기차로 손수 개조했습니다.
내연기관과 연료탱크 등 전기차에는 필요 없는 것들을 싹 들어내고, 대신 전기 모터를 장착하고 배터리 모듈 8개를 그 위에 얹었습니다.
세밀한 전자 장비들만 전문업체의 손에 맡기고, 내장이나 외관은 최대한 원모습을 살려 하나하나 직접 손봤습니다.
[지아친 :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계속 이 차를 탈 수 있어서 좋아요. 이 차에 제2의 삶을 부여한 거죠."]
최대 주행거리는 약 150킬로미터.
출퇴근에는 충분한 성능입니다.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에 세워뒀다 클래식한 겉모습에 경찰이 일반 차량으로 착각해 단속하려던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약 2만 유로에 이르는 개조 비용과 까다로운 차량 인증 절차가 고비였지만, 구조가 비교적 단순한 구형 차량을 전기차로 되살리려는 시도는 유럽 곳곳에서 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