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개인정보를 불법 수집해 공유하는 앱을 성매매 업소에 돈을 받고 제공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앱을 통해 공유된 연락처만 4백만 개로, 성매매 업소 이용자 등은 물론 단속 경찰관들의 연락처까지 포함됐습니다.
김보담 기자입니다.
[리포트]
애플리케이션에 전화번호를 입력하니, '광수대', '경찰' 이라고 뜹니다.
업주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앱을 통해 경찰 연락처를 공유한 겁니다.
경찰 뿐만이 아닙니다.
성매매 업주들이 사용한 이 앱에는 성매수자 등의 전화번호 4백만 건이 담겨 있었습니다.
업소에 다녀갔거나 전화문의를 한 사람들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한 겁니다.
성매매 업주가 전화번호와 특징, 성향 등 고객 인적 사항을 휴대전화에 저장하면 정보가 자동으로 앱을 통해 공유됐습니다.
다른 업주들은 앱에 전화번호를 검색해 해당 번호를 쓰는 손님들의 특징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이들은 경찰 단속은 물론, 이른바 '진상' 고객을 피하기 위해 월 이용료까지 내고 앱을 썼습니다.
앱에 가입한 성매매업소 업주는 2,500여 명, 수집된 전화번호만 무려 400만 개에 달했습니다.
30대 총책 A 씨는 해외에 머물던 2023년, 중국인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앱을 성매매 사이트에 홍보해 업주들을 가입시키고, 월 10만 원 정도의 이용료를 받았습니다.
A 씨는 불과 2년 사이 46억 8천만 원이나 벌어 들였습니다.
[전영진/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 : "벌어들인 돈으로 고가 주택과 시계 그리고 외제차 등을 구입하여 호화로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경찰은 A 씨와 앱 운영에 가담한 20대 실장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기고, 범죄 수익금 가운데 23억 4천만 원에 대해 환수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화면 제공:경기남부경찰청/영상편집:김종선/그래픽:최창준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