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물질 은닉·핵과학자-군 접촉…이스라엘 선제타격 배경”

입력 2025.06.19 (11:27)

수정 2025.06.1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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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보당국이, 이란이 상당량의 핵물질을 감춰둔 것으로 파악하고, 이란 핵 과학자들이 군 수뇌부와 접촉할 예정이었단 정보를 입수한 것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등 선제 타격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18일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이 이런 정보를 토대로 이란이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란과 전쟁을 시작했으며, 이 정보를 미국 등 우방국에도 공유했다고 ‘권위 있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시망을 피해 상당량의 핵물질을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감춰진 핵물질의 정확한 위치나 분량, 농축 정도 등 구체적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IAEA는 앞서 이번달 9일 이란이 공식적으로 고농축 우라늄 400㎏을 비축 중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또한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 일정이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해 우방에 공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이란 핵 개발 프로그램의 핵심 과학자들이 2019년 비밀리에 결성한 이른바 ‘특별진행그룹’이 지난해 말부터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의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었습니다.

이 특별진행그룹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혹시라도 핵무기 제조를 결단할 때에 대비해 미리 핵무기 개발의 속도를 앞당기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오히려 이스라엘의 공격에 방공망이 상당 부분 훼손됐습니다.

이 때문에 이란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핵무기 개발 일정을 앞당겼을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특히 이란의 과학자들과 이란의 정예군인 이란혁명수비대(IRGC) 공군 수뇌부가 접촉할 예정이라는 사실도 포착해 우방에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 공군은 이란의 탄도미사일을 운용하는데, 이스라엘은 해당 회의가 핵 개발의 ‘루비콘강’을 건넌 것으로 판단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습니다.

핵 개발 과학자들과 공군 수뇌부가 협조하면 핵탄두가 이란 탄도미사일에 탑재되는 구체적인 계획이 시작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핵탄두를 소형화하고 발사체에 싣는 작업은 매우 복잡해 이란이 이를 구현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짚었습니다.

미국 정보당국도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상당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임박했다는 이스라엘 측 분석에는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국 정보기관보다 이스라엘 측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이코노미스트 분석입니다.

털시 개버드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란이 당장 핵무기를 만들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개버드가 뭐라고 말했는 지는 상관 없다”며 이란이 핵폭탄 확보에 매우 근접한 것 같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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