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수장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은 정치적 결정…IAEA 조사와 무관”

입력 2025.06.20 (15:33)

수정 2025.06.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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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한 것은 정치적인 결정으로 IAEA의 이란 핵 프로그램 조사 결과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현지시각 19일 CNN 앤더슨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군사행동은 그것이 어디에서 벌어지든 정치적인 결정이며, 우리가 말한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지난 12일 이란 당국이 미신고 핵시설로 의심받는 3곳에서 발견된 인공우라늄 입자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해명을 내놓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핵사찰·검증 의무를 준수하지 않는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 상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20년 만에 공식 결의한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그 이튿날인 지난 13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했으며, 이를 저지한다는 선제타격 명분을 내세워 이란의 핵 시설, 군 수뇌부를 겨냥한 공습을 전격 감행했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시 이란이 최근 몇 달 새 무기급에 가까운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IAEA의 최근 보고서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쿠퍼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 생산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징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로시 총장은 미국이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포르도 핵 시설을 공격함으로써 초래될 결과에 대해 우려하느냐는 질문에는 “외교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라면서 “물리적 구조는 파괴할 수 있지만, 지식은 파괴할 수 없다. 기술적 진전, 한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는 진전을 말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이와 관련, 지난 13일 시작된 폭격으로 현재까지 이란 핵 과학자 9명을 죽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은 핵 과학자들의 사망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몇 명이 죽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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