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이란도 이스라엘 전역에 미사일을 퍼부으며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미국이 군사 개입을 보류한 상황에서 이란의 반격이 거세지자 이스라엘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공습 중단을 요구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송영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낮, 도심에 공습경보가 울리고 치열하게 요격이 이뤄지던 하늘에서 미사일 한 발이 순식간에 지상으로 내리꽂힙니다.
거대한 폭발이 발생했고, 일대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이스라엘 북부 도시 하이파와 중부 레호보트, 남부 도시 베르셰바에 이란의 미사일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또다시 민간인 피해가 잇따랐고 연구소도 파괴됐습니다.
피해 현장을 찾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 정권이 핵을 가지려는 의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핵 시설 공격에 대한 정당성을 재차 주장했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 : "이란은 세계적인 테러 정권입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서는 안 됩니다. 제 주변에 있는 (무너진) 건물이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미국이 무력 개입을 보류한 가운데 이스라엘군은 이제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연일 핵 시설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 북부까지 공격 범위를 넓혀 산소 탱크 공장 등을 공습했습니다.
[하디 하그셰나스/이란 길란 주지사 : "환자용 산소 탱크를 만드는 작업장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수도 테헤란 등 이란 곳곳에선 이스라엘과 미국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협상을 통한 외교적 해법을 촉구한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다며 공습 중단을 요구하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화면출처:소셜미디어 X/자료조사:이승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