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반도체 장비, 중국 반입 제한”…VEU 폐지시 타격

입력 2025.06.21 (21:12)

수정 2025.06.21 (22:13)

[앵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도 긴장감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장비 반입을 제한하는 방침을 추진 중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국내 반도체 업체로 불똥이 튀는 건 아닐지, 워싱턴 김경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은 2022년부터 중국에 대한 최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해왔습니다.

[조 바이든/전 미국 대통령/2022년 10월 : "세금 지원을 받는 기업들이 중국에 투자해 우리 공급망과 국가 안보를 훼손하는 일은 없도록 할 것입니다."]

다만, 한국과 타이완의 반도체 기업에 한해선 미국 정부의 사전 검증을 받은 VEU로 인정하고 대중국 포괄적 수출승인을 내줬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에선 더이상 혜택을 받기 어렵게 됐습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상무부 수출 통제 책임자가 지난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3곳에 VEU 제도 폐지와 중국 공장에 장비 반입 제한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며 허가 시스템을 적용한 것과 비슷한 정책이라고도 했습니다.

중국의 희토류처럼 반도체 자원을 무기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부 장관/지난 5월 :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은 그들의 악의적인 영향력을 심화시키고, 긴장 고조 시기에 우리의 방위 결정을 복잡하게 만듭니다."]

새 방침대로면 중국에서 반도체공장을 가동 중인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에는 타격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장비 제한이 장기화돼 부품 등의 반입이 어려워진다면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만, 미 상무부가 국방부 등 다른 부처의 동의를 얻지못해 방침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아직까지 협상의 여력은 남아있다는 얘깁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채상우 최창준/자료조사: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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