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의 고가 가방 수수 의혹 사건 수사를 마무리 짓고, 검찰의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심우정 검찰총장이 사의를 표했습니다.
심 총장은 '지금이 물러나야 할 때'라면서 수사-기소 분리를 핵심으로 하는 현 정부의 검찰개혁안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김태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직후 심우정 총장이 강조했던 건 '검찰의 신뢰 회복'이었습니다.
[심우정/당시 검찰총장 후보자/지난해 8월 : "검찰 구성원 개개인이 사명감을 갖고 검찰 본연의 역할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게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랬던 심 총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2년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아홉 달 만에 물러나게 된 겁니다.
심 총장은 짤막한 입장문을 통해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금 직을 내려놓는 것이 마지막 책임"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사사법제도는 국민 전체의 기본권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결론을 정해놓고 추진할 경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검사의 수사권 박탈 등 고강도 검찰 개혁안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검찰의 입장은 전혀 반영되고 있지 않은 점 등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밖에 윤석열 정부에서 검찰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이진동 대검찰청 차장검사, 양석조 서울동부지검장 등도 이날 검찰을 떠났습니다.
양 지검장은 사직인사를 통해 "수사 없는 기소는 공소권 남용으로, 기소 없는 수사는 표적수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김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