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발표된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의 여파가 수도권 전세시장으로 옮겨붙을 조짐입니다.
지금도 전세 매물이 귀한데, 가을 이사철이 되면 전세 구하기 더 힘들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이세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가을 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입니다.
경기도 용인에 전셋집을 구하고 있는데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했습니다.
월세는 부담이 너무 커 고민입니다.
[김슬기/30대 예비 신부 : "한 2개월 정도 알아봤는데 전세가 계속 안 나오더라고요. 본가랑 가까운 데로 알아보고 있는데 너무 없어서 아예 지역구를 바꿔서 알아보고 있습니다."]
서울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송파구의 900세대가 넘는 이 아파트도 전세 매물이 현재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인근 800세대짜리 아파트 역시 매물이 귀합니다.
시세도 크게 올랐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지금 물건 없는지가 꽤 됐고요, (전세) 수요가 많아요 지금. 여기 주변에 재건축 이주 단지들이 많고, 전세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다 보니까 전세 물건이 안 나와요."]
수도권 아파트 전세 매물은 5만 4천여 건으로 6개월 만에 만 3천건 넘게 줄었습니다.
계약갱신청구권으로 기본 전세 기간이 4년으로 늘었고, 빌라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
여기에 강력한 대출 규제 시행으로 전세 낀 매매, 이른바 '갭투자'가 사실상 어려워진데다 매수를 포기한 수요까지 몰리면서 전세를 찾는 사람들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윤지해/부동산R114 리서치랩장 :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 효과가 사실은 매수 포기자들이 전월세 시장으로 가세하는 거거든요. 하반기에 가장 우려되는 건 전월세 상승 혹은 불안 이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죠."]
하반기에 예정된 수도권 입주 물량은 지난해보다 약 40% 줄어든 공급 절벽 수준.
가을 이사철이 되면 수도권 전세 대란이 벌어질 거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 신동곤/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