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장마철에도 폭염의 기세가 맹렬한데요.
우리나라 과거 기상 데이터를 분석해 봤더니, 폭염과 열대야가 점점 더 빨리 찾아오고, 일수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신방실 기상전문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올해 첫 폭염이 찾아온 건 지난 5월 20일, 대구 등 영남지방의 최고 체감온도가 폭염 기준인 33도를 넘어섰습니다.
올해 첫 열대야는 지난달 19일 강릉에서 처음 관측됐습니다.
과거 50년 간의 기상 데이터를 보면 폭염과 열대야는 주로 한여름인 7, 8월에 발생했는데, 크게 앞당겨진 겁니다.
2010년대부터 이런 추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승기/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 : "여름이 점점 팽창한다고 표현하는데요. 앞뒤로 여름이 길어지니까 폭염 발생도 더 앞당겨지기도 하고…."]
폭염과 열대야 일수 역시 급증하고 있습니다.
1970년대 평균 8.3일이었던 폭염 일수는 2020년대 16.7일로 배 이상 늘었습니다.
열대야 증가세는 더 빨라 1970년대 평균 4.2일에서 2020년대 들어 3배나 늘었습니다.
이른바 초열대야, 즉 밤사이 최저기온이 3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현상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초열대야가 관측된 건 2013년 8월 강릉이었는데, 올해는 지난밤 초열대야가 발생했습니다.
발생 지역은 서울 등 내륙으로 점차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 "내륙에 위치한 도시들은 인공 열에 의한 도시 열섬 효과 때문에 열대야가 발생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이 됩니다."]
통상적으로 장마가 끝난 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는 걸 감안해보면, 올해 폭염과 열대야 역시 증가세를 유지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촬영기자:이상훈/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