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도의 한 임야가 심하게 훼손돼 10m에 이르는 절벽이 생겼습니다.
석재를 파헤친 흔적이 드러난 건데요.
소유주가 창고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아 놓고, 불법으로 돌을 캐내 팔았습니다.
문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남서쪽 한 임야.
초록빛 수풀은 온데간데없고, 암반이 드러나 있습니다.
중장비를 동원해 석재를 파헤친 흔적이 뚜렷합니다.
어떤 곳은 깊이가 10미터에 이릅니다.
훼손된 산림은 3천5백㎡ 규모로 추정되는데, 과거 항공사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며칠 뒤 다시 찾은 현장,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돌과 흙을 나르며 부랴부랴 땅을 다시 메꾸고 있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매립을 왜 하는 거예요?) 여기 뭐 건축허가 창고인가 받았다고 하던데. 원래 여기가 다 이렇게 파여 있었어요."]
이 지역은 2021년 농업용 창고를 짓겠다며 건축허가를 받은 곳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소유주가 땅에 묻힌 토석을 무단으로 채취해 판매해 온 겁니다.
땅 주인은 최근 KBS가 보도한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에도 연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곳에서 채취한 토석 역시 문제가 된 석재공장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한나/제주자치경찰단 수사관 : "토석을 채취해서 석재 가공 공장 등에 판매한 것으로 확인돼 부정한 방법에 의한 산지전용 허가 혐의로 수사를 확대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불법 채취한 토석의 규모와 이를 통해 부당이익을 얼마나 챙겼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