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지친 동물들…잇단 폐사에 축산농가 비상

입력 2025.07.04 (21:40)

수정 2025.07.04 (21:46)

[앵커]

끝나지 않는 불볕더위가 괴로운 건, 사람만이 아닙니다.

동물들도 지쳐가고 있는데요.

전북에서도 가축 폐사가 잇따르면서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긴 코로 빨아들인 물을 몸 곳곳에 뿌립니다.

엿새째 이어진 폭염경보에 코끼리도 지쳤습니다.

먹는 양이 20~30% 줄면서 사육사는 사탕수수와 과일을 특식으로 준비했습니다.

[유동혁/전주동물원 사육사 : "코끼리가 보통 더운 지방에 살기 때문에 대부분 더위를 안 탈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이 친구도 더위를 조금 잘 견디는 것뿐이지 더위를 많이 타거든요."]

열대 우림에 사는 동물조차 견디기 힘든 폭염에 축산농가에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우농가에 가보니 오전부터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열화상 카메라에 소가 붉게 표시됩니다.

축사 안에 대형 선풍기를 24시간 돌리고, 달아오른 지붕에 물도 뿌리지만, 농민은 아직도 길게 남은 여름이 걱정입니다.

[한상길/축산 농민 : "걱정 많이 되죠. 고온 스트레스 때문에 송아지 폐사라든지, 증체 문제라든지, 번식 문제라든지."]

높은 온도에 약한 가축을 중심으로 폐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북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닭과 오리, 돼지 2만 5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농가들이 고온 스트레스 완화제를 주거나 환풍기를 틀며 버티고 있지만, 열기를 식힐 장마까지 끝나면서 피해가 커질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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