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열도가 종일 긴장한 하루였습니다.
이른바 7월 대지진이 일어날 것으로 지목된 날이 바로 오늘이었습니다.
대형 지진은 없었지만 가슴 쓸어내린 순간이 여러 번 이어졌습니다.
도쿄 황진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늘 아침 6시 29분, 일본 규슈 남부 도카라 열도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또 일어났습니다.
뭔가를 붙잡지 않으면 걷기 힘들 정도의 흔들림이었습니다.
[아쿠세키섬 주민 : "(흔들림이) 강했어요. 강렬했어요. 잠을 못 잤어요. 새벽 3시쯤에도 지진이 있었거든요. 그때 깨서 계속 일어나 있었죠."]
도카라 열도에서는 오늘 하루만 100차례 넘는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21일 이후 보름 동안 1,300차례가 넘어서면서 일부 주민들이 섬 밖으로 피난하기 시작했습니다.
[쿠보 겐이치로/도시마무라 촌장 : "오늘 아침 지진 때문에, 내일 가고시마로 피난하겠다는 희망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일본 SNS 등을 떠들썩하게 했던 '7월 대재앙설'의 대지진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일본의 한 만화에서 시작된 7월 대재앙설은 대지진이 일어나는 날을 오늘로 지목했는데, 주일 중국대사관이 어제 저녁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일본 안팎에서 큰 관심이었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오늘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우연일 뿐이라며 만화의 예언을 일축하면서도, 일본에서 지진은 언제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자료조사: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