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텍사스를 덮친 홍수로 지금까지 최소 70여 명이 숨졌습니다.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피해 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김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무섭게 흐르는 흙탕물 위로 한 남성이 헬기로 구조됩니다.
물이 빠진 자리는 참혹함 그 자체입니다.
구조대원과 자원봉사자들이 쓰러진 나무 사이를 헤집으며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루이스 데페/자원봉사자 : "(친구의 21살 딸이) 휴대전화로 '우리가 휩쓸려 간다'라는 마지막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휴대전화는 꺼졌습니다."]
현지 시각 5일 미국 텍사스 내륙에 내린 폭우로 과달루페 강이 범람했습니다.
CNN 등 현지 언론은 최소 70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여자 어린이 750명이 참가한 여름 캠프에서만 20명 이상 숨졌고, 10명 이상 실종됐습니다.
[래리 레이타/텍사스 커 카운티 보안관 : "이 비극으로 피해를 당한 모든 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과달루페 강이 45분 만에 8m까지 불어난, 천재지변이었지만 주민들은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홍수경보를 제대로 발령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토니아 푸치/홍수 피해 목격자 : "휴대전화로 경고 문자를 받았어요. 몇 시간이나 지난 후였죠. 문자를 받기 전에 이미 피해가 발생하고 있었어요."]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텍사스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한편 텍사스주는 헬리콥터, 보트, 드론 등을 동원한 수색 작전을 벌여 현재까지 천 명 가까이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자료조사:김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