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도 못 쉬어요”…농촌 온열질환자 속출

입력 2025.07.08 (07:08)

수정 2025.07.08 (07:16)

[앵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폭염에 고령층이 많은 농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사일은 시기를 맞추는 게 중요해 땡볕에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령일수록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내리쬐는 뙤약볕 속에 70대 농민이 들깨 모종을 옮깁니다.

오전인데도 벌써 30도를 훌쩍 넘은 기온.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틈틈이 물을 마셔도 더위를 식히기엔 잠시뿐입니다.

[김용주/들깨 재배 농민 : "일이 자꾸 늦어질 때가 있어요. 늦어지면 이렇게 뙤약볕에서도 많이 하고. 하다 보면 지치고 땀 나고."]

비닐하우스 안은 그야말로 찜통입니다.

이렇게 환풍기 10여 대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지만,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는 40도에 육박합니다.

수시로 딸기 잎을 솎아내야 해 폭염에도 일을 쉴 수 없습니다.

[조성철/딸기 재배 농민 : "거의 매일 나와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날씨와 관계없이. 솎아내기 작업을 해줘야 통풍도 잘 되고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에."]

이렇다 보니 충남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의 3분의 1가량이 농민들이었습니다.

특히 고령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외부 온도 변화에 둔감하기 때문에 폭염에 더 취약합니다.

계속된 열대야로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장시간 야외 작업을 할 경우 자칫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 있습니다.

보건당국은 야외 작업을 할 때는 그늘에서 자주 쉬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 기온이 치솟는 한낮에는 가급적 작업을 피하고 반드시 두 명 이상이 함께 작업할 것을 당부합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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