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무더위가 지속되며 물놀이 사고도 잇따르는 요즘, 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마다 생존수영 교육이 한창인데요.
제주에선 해녀와 해군이 힘을 보탠 특별한 생존수영 수업이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푸른 서귀포 바닷물이 일렁이는 해녀체험센터.
아이들이 서로 손을 잡고 둥근 원을 만든 채 물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존수영 교육 현장입니다.
["자~ 입수!"]
해군의 꼼꼼한 지도로 위급 상황에서 체력을 아낄 수 있는 기본 배영을 몸에 익혀갑니다.
실제 바다 환경에서 일상복을 입고 생존하는 기술도 배웁니다.
[윤하은/강정초등학교 5학년 : "바다에 나와서 하니까 진짜 (위급) 상황이 됐을 때 잘 실천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올해 교육에는 제주 바다를 가장 잘 아는 제주 해녀도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인명구조 자격증을 취득한 베테랑 해녀들입니다.
[강애심/법환어촌계 해녀 : "자부심을 느껴요. 해녀로서의. 40년간 제가 해녀를 했는데. (생존수영 교육 지도) 이건 처음이거든요."]
지난해 해군 해난구조대가 생존수영 교육에 나서자, 어촌계도 힘을 보태겠다며 제안하면서, 제주 바다에 맞춘 생존수영 교육이 마련됐습니다.
[유현성/해군 기동함대 해난구조대원 : "교육부 그리고 어촌계 등 다양한 기관과 협력해 앞으로 더 안전하고 자신의 생존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수영 의무 교육이 시작된 지 10년.
지역 사회가 힘을 모은 실전형 교육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