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철수 의원이 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이후 국민의힘에선 내홍이 격화하고 있습니다.
인적 쇄신 대상으로 거론된 의원들은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당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안철수 의원이 인적 쇄신 대상자로 지목한 권영세, 권성동 의원.
강한 불쾌감을 나타내며 역공에 나섰습니다.
안 의원의 사퇴와 인적 쇄신 요구는 결국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위한 것이라며, 자리 욕심을 위해 당을 분열로 몰아넣는 '비열한 행태'이자, '그 자체로 혁신의 대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안 의원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가장 최소한의 인적쇄신부터 사실은 시작해야지요. 그래야지 국민들이 우리 당이 바뀌려고 한다는 걸 알 수가 있으니까요."]
김문수 전 대선 후보,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서도 함께 전당대회에 출마해 혁신을 이야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당내에선 안 의원 행보와 인적 쇄신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의원/채널A 유튜브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방법이 너무 미숙했다. 그리고 방법조차도 또 민주적이지 못하지 않았나."]
[조경태/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한남동 관저로 몰려갔던 의원들이 계시잖아요. 인적 청산의 대상이 저는 대폭 늘어날 수도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혹감 속에 고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레(10일)까지 혁신위 인선을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습니다.
[송언석/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 "조속한 시일 내에 신임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위원회를 출범시키도록…."]
이런 상황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알량한 당권 싸움에 빠져있는 국민의힘에게 돌아갈 건 국민의 차가운 외면과 냉대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 임태호/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