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육종도 디지털 시대…효율성·다양성 ‘일거양득’

입력 2025.07.09 (19:33)

수정 2025.07.09 (19:49)

[앵커]

여름 과일 하면 많은 분들이 수박과 함께 복숭아를 떠올리실 텐데요.

농촌진흥청이 새 복숭아 품종 개발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실의 한 복숭아밭.

노란 봉투 안에서 붉은빛이 섞인 황금색 복숭아들이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한창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때지만, 농민은 걱정도 큽니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의 복숭아 선호 양상이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준영/복숭아 재배 농민 : "소비자들이 이제 SNS 등 여러 경로를 통해서 그 특색있는 반도(납작)형 같은 품종들을 많이 찾고 있거든요."]

농촌진흥청이 이 같은 농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새 품종 개발에 나선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 복숭아 유전자원 440여 점의 정보를 모두 해독한 뒤 빅데이터로 만들어 활용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복숭아는 털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둥근 것과 납작한 것으로 크게 나뉘는데, 이 유전 정보들의 차이, 즉 분자 표지를 알아내면 쉽게 새 품종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나무가 다 자라지 않아도 어린 나무 잎의 분자 표지만 분석하면 앞으로 맺힐 열매도 추정할 수 있습니다.

나무를 키우는 노력과 비용을 대폭 아낄 수 있어 효율이 2배 이상 높을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개성 강한 품종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소진/농촌진흥청 과수기초기반과 농업연구사 : "실제로 그렇게 나가서 포장에 심기 전에 저희가 어린 상태의 식물체 잎에서 저희가 정보를 얻어서 빨리 그 과일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복숭아 분자 표지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기후 위기에 대비해 복숭아의 익는 시기를 조절하는 분자 표지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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