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같은 폭염 속에 전국 곳곳에선 화재까지 잇따랐습니다.
특히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많았습니다.
문예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구름처럼 솟아 오르고, 사이렌 소리도 쉴새 없이 울립니다.
광주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서 불이 시작된 건 오늘 낮 12시 반쯤, 불은 건물 10층 외부 전용 공간에 있던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걸로 추정됩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한낮 무더위 속에 4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인근 상인 : "'여기 불 났다' 그래서 얼른 그때 보니까 불이 막 나오고 있더라고. 그 다음에 파편이 사정없이 떨어지더라고. 떨어지면서 차가 나오는데 한 두 대 정도는 파편에 맞았을 거야."]
소방 당국은 실외기가 과열돼 합선 등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실외기 화재는 부산과, 울산에서도 이어졌습니다.
각각 병원 옥상과 상가 외부에 있던 실외기에서 불이 나 수백만 원의 피해를 내고 꺼졌습니다.
이같은 에어컨 관련 화재는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 해에만 4백 건에 달했고, 대부분 여름철에 발생했습니다.
["뭐가 자꾸 터지는데? 저기 뭐가 있는거지?"]
오늘(9일) 오후 경기 광명에서는 창고형 비닐하우스에 불이 나, 1시간 15분 만에 가까스로 큰불을 잡았습니다.
3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고, 비닐하우스 7개 동이 모두 불에 탔습니다.
인근 주민들에겐 창문을 닫고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 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문예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