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기 온도뿐 아니라 바다의 온도도 자꾸 오르면서 해양 생물의 서식 환경도 급격히 바뀌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동해안 일대에서는 참다랑어가 어획량을 초과해서 그냥 버려야 할 정도로 많이 잡히고 있다는데요.
이 기현상, 기후 변화와 무관치 않습니다.
김도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야간 조업을 마친 정치망 어선들이 돌아오는 항구.
어른 몸집보다 큰 참다랑어, 참치가 크레인에 매달려 있습니다.
한 마리에 수백만 원에 이르지만, 그냥 버려야 합니다.
항구 한쪽엔 이미 죽은 참치 수백 마리가 쌓여 있습니다.
[김종구/강구항 현장 소장 : "이 고기를 전량 폐기한다니 어민들은 속에 불이 나죠. 돈으로 환산하면 수억 원대입니다, 수억 원대."]
참다랑어는 어종 보호를 위해 국가별 어획량이 정해져 있는데, 올해 경북 영덕과 포항에 할당된 어획량 53톤이 이미 찼기 때문입니다.
전날엔 천3백여 마리가 잡혔는데, 대부분 정치망 그물에 걸려 죽은 것들입니다.
[방윤석/어선 선장 : "날씨가 이상기온 때문에 날이 따뜻하니까 물 수온이 뜨거워지니까 열대성 고기가 많이 오잖아요. 참치가 이렇게 많이 들어온 적이 없거든요."]
실제로 동해의 표층 수온은 1968년 이후 2.04도나 올라 전 세계 평균 상승률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습니다.
2021년 독도 인근에서 처음 채집된 참다랑어 알도 지난해에는 동해와 남해 전역에서 관찰됐습니다.
[김현우/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연구부 연구관 : "기후 변화의 영향이죠. 해수온 상승에 따라서 또 해양 생물의 분포라든지 풍도(풍부도) 변화도 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해가 갈수록 폭염의 기세가 맹렬해지고 있는 상황.
뜨거워진 한반도 주변 바다의 어족 자원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VJ:이상호/영상편집:김무주/그래픽:김미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