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3일)부터 강원 전역에 단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타는 듯한 폭염의 기세도 한풀 꺽였는데요.
작물이 말라 죽을까봐 시름하던 농민들은 비 속에서 밀린 농사일에 분주했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춘천의 한 농촌 마을입니다.
농민이 깨 모종을 심느라 분주합니다.
빗방울이 떨어져도 손은 쉴 틈이 없습니다.
폭염으로 일주일이나 미뤘던 깨 심기.
단비에 흙이 흠뻑 젖자 분주히 작업에 나선 겁니다.
폭염에 애가 타던 농부는 비로소 마음이 놓입니다.
[양은모/춘천시 퇴계동 : "심고 나도 계속 다 말라 죽고 이웃들 보니까 참 안타깝더라고. 그래서 지금 이렇게 심으면서도 아 정말 감사하다. 자연에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폭염에 시름하던 과수원에도 반가운 단비가 이어집니다.
35도에 육박하는 폭염에 이파리가 타버렸고, 그나마 맺힌 열매도 제대로 자라지 못했습니다.
목마른 나무를 적시는 비에 반가움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안문헌/동내면 거두2리 이장 : "그나마 요만큼이라도 와준 게 얼마나 고마운지 땅이 이제 겉만 조금 젖었지, 충분한 해갈은 안 됐지만 그래도 이게 큰 약비가 됐다고."]
이틀 동안 내린 비의 양은 적게는 10밀리미터에서 많은 곳이 60밀리미터가량으로 해갈하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강원도 내 저수율도 여전히 40%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비는 이번 주 금요일까지 이어지겠습니다.
특히, 내일은 곳에 따라 영서에는 최대 50mm, 영동에는 최대 100mm 이상이 예보됐습니다.
[이중호/춘천기상대 주무관 : "저지대 침수와 농수로 범람 등 많은 비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각별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로 폭염은 잠시 주춤하겠지만, 다음 주부터 다시 기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