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의 계절’ 여름인데 오히려 벌집 줄어…“때이른 폭염 영향”

입력 2025.07.14 (19:18)

수정 2025.07.14 (19:21)

[앵커]

무더운 여름철은 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119의 벌집 제거 출동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손바닥만 한 벌집이 처마 밑에 달려 있습니다.

주변에 독침을 가진 쌍살벌이 날아다닙니다.

소방관들이 보호복을 입고, 사다리에 올라가 살충제를 뿌린 뒤 벌집을 떼어냅니다.

벌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여름철을 맞아 벌집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진오/벌집 신고자 : "날도 덥고 하니까 순찰을 직원들이 가끔 한 번씩 해요. 그러다 보니까 그때 벌집을 발견하게 됐고…."]

특히 올해는 무더워 벌집이 늘 거라는 예측이 나왔는데, 실상은 다릅니다.

올여름 전북의 벌집 제거 출동은 750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330여 건, 30%가량 줄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달 벌집 제거 건수가 만 5천여 건으로 잠정 집계돼 지난해보다 5천 건 넘게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찍 시작돼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최문보/경북대 농업과학기술연구소 연구초빙 교수 : "야외에서 벌이 잘 발견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올해 같은 경우에는 너무 빠른 더위가 찾아왔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뜨겁기 때문에 벌의 활동에 제한이 걸리는…."]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 2018년에도 8월과 9월의 벌집 제거가 한 해 전보다 만 건 넘게 감소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낮아지면 언제든 벌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습니다.

[김승연/완주소방서 봉동119안전센터 소방사 : "(벌집을) 무리하게 따다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119로 신고하셔서 소방서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일단 벌에 쏘이면 침을 제거하고 물로 씻고, 또 호흡이 곤란하거나 두드러기가 나면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오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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