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마약 카르텔과 밀거래한 혐의로 가택 연금된 중국 국적자가 잠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현지시각 14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마약 밀거래 등 죄로 가택 연금 결정을 받은 중국인이 최근 자취를 감춰, 당국이 수배령을 내렸다"며 "이는 체포된 지 8달 만에 벌어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검찰은 장즈둥(Zhang Zhi Dong)이라는 이름의 이 중국인은 지난해 10월 30일 멕시코시티 틀랄판 지역 주택가에서 체포된 이후 가택연금을 하다 지난 11일 부터 "24시간 감시망에도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당국은 장이 마약 펜타닐 1천800㎏, 코카인 1천㎏, 메스암페타민(필로폰) 600㎏ 이상을 밀매·운송·유통한 핵심 범죄자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멕시코를 거점으로 전 세계에 영향력을 뻗친 양대 마약 밀매·시카리오(청부살인) 조직, 시날로아 카르텔과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거래하며 물류 중개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조직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 외국 테러 단체로 지정한 범죄단체입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멕시코 검찰·해군·육군 등 합동 작전으로 신병을 확보한 장에 대해 "법관이 아무런 근거 없이 가택 연금을 명령했다"며 "당시 해당 판사가 (가택 연금) 결정을 내린 건 매우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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