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상화되는 폭염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요?
재난 수준의 폭염으로 축산농가는 그야말로 비상입니다.
기후변화 속 축산업에도 변화가 필요합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사 입구에 놓인 스프링클러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물을 뿌립니다.
축사 내부에선 대형 환풍기가 돌아가며 공기를 순환시킵니다.
예년보다 이른 무더위 속 사육하는 닭의 산란율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행여나 대량 폐사가 일어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열관리에 최선을 다합니다.
[양홍수/양계 농가 : "(폭염에) 사람하고 똑같이 입맛이 없어져요. 닭들도 똑같아요. 물도 많이 먹게 되고 사료를 적게 먹게 되니까 산란율 자체도 낮아지고."]
양돈 농가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돈사 인근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안개분사기를 가동하며 주변 온도를 낮춥니다.
돼지에게 영양제까지 먹여보지만 길어지는 폭염에 돼지는 하루하루 기력을 잃어갑니다.
일부 농가는 시설 현대화 등을 통해 폭염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막대한 시설 투자비는 부담입니다.
행정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한정된 예산에 모든 농가가 혜택을 볼 수는 없습니다.
[김문찬/양돈 농가 : "(축산업) 유지가 어렵죠. (시설 투자하기에는) 이자도 많이 들고 추가 대출도 어렵고. 그러다 보니 이제는 돼지 키우는 것뿐만 아니라 신경 써야 할 게 너무 많아요."]
지난해 제주에선 폭염으로 4천300여 마리의 돼지가 폐사했고, 올해 들어서도 벌써 29개 농가에서 돼지 740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기후변화 속 일상이 되고 있는 폭염에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올여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할 때입니다.
KBS 뉴스 나종훈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한창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