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어 등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정작 어민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폭염으로 높아진 바닷물 온도 때문인데, 민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해마다 이맘때면 은갈치 어선으로 북적이던 항구, 그런데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즐비합니다.
고수온으로 제주 앞바다에 갈치가 자취를 감추자 출항을 해도 기름값도 못 건지는 배들이 아예 조업을 포기한 겁니다.
[오종실/성산포 어선주협의회장 : "너무나 갈치 (어장이) 형성이 안 돼서 참, 울면서 출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헝클어줘야 고기도 올라오고 수온도 내려갈 건데…"]
이 양식장은 다 자라지도 않은 광어를 울며 겨자먹기로 출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광어 30톤이 폐사한 터여서, 올해는 조기 출하로 방향을 바꾼 겁니다.
[김일환/광어 양식 어민 : "손해가 엄청나죠. 1kg 이상 키워야 정상적인 가격을 받을 텐데. 고수온에 죽는 것보다 지금 좀 팔아버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이른 폭염이 덮치면서 지난 9일 제주 앞바다엔 지난해보다 보름이나 빨리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제주 양식장에선 고수온으로 인한 피해가 지난해 53억 원을 기록하는 등 4년새 30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 액화산소를 공급해야 하지만 어민들에겐 버겁기만 합니다.
[오동훈/제주어류양식수협 상임이사 : "비용이 약 한 달에 천만 원 이상 들어가다 보니까 경제적으로 이 분(어민)들이 감당하기에는 매우 부담스러워요."]
일찍 찾아온 폭염에 고수온 피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돼 어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그래픽:문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