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기고 쓰러지고…충북 비 피해 280여 건

입력 2025.07.18 (19:10)

수정 2025.07.18 (19:46)

[앵커]

사흘 동안 최대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충북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물에 잠겼던 농작물을 하나라도 건지려고 농민들은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보도에 민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졌던 농촌 마을.

도랑 주변 사과나무는 맥없이 쓰러졌고, 수확을 앞둔 고추밭도 모두 엉망이 됐습니다.

손으로 일일이 고춧대를 세우고, 흙탕물을 뒤집어쓴 고추를 하나라도 건지려고 물로 씻어내 봅니다.

[김성자/충북 청주시 오송읍 : "넘쳐서 올 때는 이 정도까지 찬 거예요. 저 위에서 내려오는 이 물이 너무 세 가지고 나왔으면 우리도 쓸려서 죽었어요."]

근처 과수원도 피해가 큽니다.

하루 전 물에 잠겼던 복숭아 밭입니다.

세찬 비에 나뭇가지는 갈라졌고 바닥엔 떨어진 열매가 가득합니다.

불어난 하천 물에 한때 인근 학교 학생과 직원, 주민까지 고립됐던 또 다른 마을.

텃밭에 작물은 쓰러지고 도로엔 흙탕물이 남아 있는 등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정명숙/청주 양업고등학교 행정실장 : "(정문 쪽이) 도로가 조금 더 낮아서 (물이) 오면 여기부터 찹니다. 1m 50cm 가까이까지 찼었고요. 해마다 고질적으로 이렇게 되는 지형이고요."]

여름마다 반복되는 침수 피해에 저지대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하남산/충북 청주시 옥산면 : "여기 물이 다 넘쳐서. 고립이 돼서 노인들 경로당에 가고. 작년 재작년에도 물이 많이 (들어)와서. 논바닥에 물도 많이 고이고."]

사흘 동안 내린 비로 충북에서 신고된 피해는 모두 280여 건, 농작물 피해 규모는 110ha에 이릅니다.

KBS 뉴스 민수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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