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화재가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진 데에는, 아파트 1층을 비우는 이른바 '필로티' 구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또 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도 화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이어서, 이윤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불길이 시작된 아파트 1층 주차장.
경찰과 소방 등 관계 당국의 현장 감식이 한창입니다.
이 아파트는 건물 1층은 기둥만 세우고 2층부터 집을 짓는, '필로티' 구조로 지어졌습니다.
화재 현장입니다.
이처럼 기둥만 둔 채 사방이 뚫려있는 형태여서, 불이 났을 때 많은 공기가 유입돼 화마를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기둥 사이 공간으로 바람이 강하게 들어오고, 연기와 열기가 빠르게 외벽을 타고 퍼져가는 이른바 '아궁이 효과'가 피해를 키웠다는 겁니다.
[김자옥/서울시 금천구 : "연기가 막 바람이 불어서 옆으로 흔들릴 수도 있는데 그냥 일직선으로 위로 올라가니까 그거는 정말로 너무 무서웠어요."]
2년 전, 50여 명의 부상자가 나온 인천 남동구 호텔 화재, 수십 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모두 필로티 구조가 주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불이 난 아파트 주차장엔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았던 걸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해당 건물은 2014년에 준공돼 당시 기준으로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는 없었습니다.
[최명기/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 "필로티 구조는 구조상 화재 확산 효과가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 예방할 수 있는 조치인 스프링클러 설치라든지, 불연 마감재 설치라든지, 또는 방화 구역 설치를 통해서 화재를 예방하는…."]
경찰은 화재 당시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우입니다.
촬영기자:강현경/영상편집:김철/그래픽:김지훈 김지혜 김현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