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위험도에서 잇단 ‘산사태’…‘단전·단수’에 극한 고통

입력 2025.07.21 (21:51)

수정 2025.07.21 (22:00)

[앵커]

산청에는 폭우에 연이은 산사태로 특히 인명 피해가 컸는데요,

산림청의 산사태 위험 등급이 별다른 효과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수돗물과 전기까지 끊기면서 주민들의 절망감도 깊어집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된 수해 현장.

산 중턱엔 거대한 계곡이 만들어졌고, 떠내려온 돌들은 지붕 높이까지 쌓였습니다.

[주민 : "갑자기 흙하고 막 한 번에 우르르 내려오는 거예요. 나는 이쪽으로 피하고. 집사람은 저리 피하고..."]

밀려온 토사에 주민 1명이 실종되고 국도 일부가 두절됐습니다.

산림청 산사태 위험 지도엔 정작 산사태가 난 두 곳이 푸른색으로 표시됩니다.

산사태 위험이 낮은 3등급에서 5등급입니다.

경사도 위주로 위험도를 측정할 뿐, 벌목 등으로 주변 환경이 바뀌어도 반영되지 않은 탓입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거기(위험 등급 낮은 곳에) 개발을 하게 되면 산을 깎고 이렇게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 지역이 1등급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게다가, 산청 일부 지역엔 수돗물도 전기도 끊겼습니다.

청소라도 해야 하지만, 수돗물마저 끊겨, 아픈 몸을 이끌고 멀리 하천에서 물을 떠 와야 합니다.

[박오자/산청군 산청읍 : "물이 있어야 씻어내거든. 수돗물이 일단 안 나오니까..."]

전기도 끊겨 냉장고 음식은 다 상했고, 도움이 간절합니다.

[곽상연/산청군 신안면 : "왜 살았는가 싶다. 물도 안 나오고, 냉장고도 (안에 음식이) 다 썩어버리고. 변소 물도 여기서 들고 올라가야 하고. 죽겠어요."]

산청군 주민 약 2,500명이 수돗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고, 1,800여 가구에 전기가 끊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폭우 뒤 들이닥친 폭염에 산청 주민들은 수돗물과 전기가 언제 공급될지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조형수·최현진/영상편집:김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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