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산청 피해 복구 현장엔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모이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들도 찾아와 힘을 보탰습니다.
하지만, 폭염 등 어려운 여건 탓에 아직 복구율은 높지 않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밀어닥친 토사에 뒤덮이고, 땅은 꺼져 계곡이 됐습니다.
험난한 길을 건너 도착한 절, 자원봉사자 10여 명이 물에 잠겨 못 쓰게 된 물건들을 꺼냅니다.
["하나, 둘, 셋!"]
복구 작업에 나선 이들은 대구와 경남에서 모인 외국인 유학생들과 귀화자들입니다.
대학 수업과 본업을 내려놓고 두 팔 걷고 나섰습니다.
[김 무하마드 알리/파키스탄 출신 귀화자 : "힘든 사람한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 마음으로 도와주러 왔습니다."]
폭염을 뚫고 어제(24일) 하루 경남 수해 지역을 찾은 이들이 9백여 명, 지금까지 5천7백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현장 복구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석상/산청군 신안면 외송마을 이장 :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오셔서 도와주시는데 우리 주민들로서는 더욱더 힘이 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는 복구 속도를 더디게 합니다.
지금, 이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47.4도, 습도도 41퍼센트나 됩니다.
한낮에는 이 안에서 복구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덥습니다.
또 워낙 피해지역이 넓다 보니 복구를 시작도 못 한 곳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경남 지역 전체 응급 복구율은 50% 수준, 산청은 14%에 그치고 있습니다.
게다가 아직도 산청의 110여 세대에는 수돗물이, 40여 세대에는 전기가 안 들어와 수재민들의 고통은 길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