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로 마약을 들여오는 밀수 시도가 최근 1년 새 8배나 늘었습니다.
인형에 숨기고 와인에 녹여서 들여오는 등 밀수 수법도 끝이 없었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미국에서 특송화물로 들어온 어린이용 고무보트입니다.
지퍼 옆에 숨긴 건 필로폰입니다.
840여 그램.
2만 8천여 명이 투약할 양입니다.
껍질은 과자지만, 벗기니 필로폰이 나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물품들로 마약을 감춘 겁니다.
이렇게 어린이용 보드게임과 인형에 마약을 숨겨 세관 감시를 피하려고 했습니다.
보드게임 상자 안엔 합성마약 MDMA가, 인형 뱃속엔 일명 '클럽 마약' 케타민이 있었습니다.
와인도 위장에 동원됩니다.
필로폰 가루를 와인에 녹인 겁니다.
세관을 통과했다면 다시 가루로 말릴 계획이었습니다.
상반기에 적발된 밀수 마약은 2,680kg.
지난해 상반기보다 8배 넘게 늘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아시아권이 가장 흔한 밀수 경로였는데, 중남미발 마약이 80배 가깝게 늘며 1위가 됐습니다.
이것도 마약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일종의 '트럼프 효과'입니다.
[최문기/관세청 국제조사과장 : "미국과 캐나다 쪽에서 국경 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보니까 중남미 카르텔들이 북미발로 보내야 할 마약들을 새로운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 보낸다는 그런 분석이 가능합니다."]
국내 마약 사범은 2023년, 2024년 2년 연속 2만 명을 넘겼습니다.
마약이 사회 전반에 깊이 침투하는 '마약의 일상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영상편집:여동용/그래픽:김지훈/화면제공:관세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