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폭우로 수해를 입은 곳에서도 이번 폭염이 가혹하기만 합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무더위와 싸우며 고된 복구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무려 9일 만에 전기가 들어온 곳도 있었습니다.
그 현장 추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마가 휩쓸고 간 마을,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복병은 역시 폭염.
[신정자/경기 가평군 : "더워도 여기 우물가에서 이제 물을 만지니까 그런 거 모르고 계속 지금 하다 병이나서…."]
돌덩이에 파묻힌 이 건물은 손도 대지 못했습니다.
토사가 건물 2층 높이까지 쌓여 있습니다.
앞쪽으로 보시면 안에서 밖으로 탈출할 때 쓰였던 것처럼 바깥으로 내던져진 선풍기와 깨진 유리 파편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도로는 아직도 무너져 있고.
[윤석철/경기 가평군 : "앞으로 4일에서 5일 정도는 더 해야 하고…."]
수도까지 끊겨 땀을 씻어내기도 어렵습니다.
[이희웅/경기 가평군 : "한동안은 이 하천에서 우물을 파서 씻었고, 지금은 저 밑에 샘에서 길어다가…."]
수해로 끊긴 전기와 통신.
[통신업체 기사 : "통신사 기지국들이 다운(중단)돼있다가 한전 인입이 됐기 때문에…."]
아흐레 만에야 복구되면서 마을의 밤엔 다시 환한 불빛이 켜졌습니다.
[황복례/경기 가평군 : "물은 벌써 여기 찼는데, 대단해. 불은 다 꺼졌지, 캄캄하고. 이제 전기도 들어오고 그래서 이제 살판났어."]
이튿날 아침, 실종자 수색대원들이 집결하면서 하루가 다시 시작됩니다.
[김남동/가평소방서 대응구조팀장 : "오후에 너무 많이 덥기 때문에, 오전 7시부터 12시까지 일단 최대한…."]
자원봉사자 얼굴엔 벌써 구슬땀이 흐릅니다.
[김태준/경기 고양시 : "4시 반에 일어나서, 고양 종합운동장, 거기서 차 타고 왔어요."]
가평에 접수된 주택 피해 신고만 6백여 건, 여전히 갈 길이 멀지만 각지에서 모여든 손길 덕에 조금씩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KBS 뉴스 추재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최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