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목걸이 청탁’ 통일교 전 간부 구속

입력 2025.07.30 (21:39)

수정 2025.07.3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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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김건희 여사 선물용' 고가 물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간부가 구속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에 대해 특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오늘(30일) 발부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25일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 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및 청탁금지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 씨는 2022년 4월에서 8월 사이, 전성배 씨에게 '김 여사 선물용'이라며 고가 가방 2개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건넨 혐의를 받습니다.

특검팀은 윤 씨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UN)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등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기 위해 고가 물품을 건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통일교 측은 "윤 씨 개인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었지만, 윤 씨는 통일교 윗선의 지시와 결재를 받은 것이라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이 같은 진술과, 윤 씨가 선물 비용을 먼저 지불한 뒤 이 영수증과 기안서 등을 통일교 측에 제출한 것을 확보해 윤 씨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윤 씨는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당권 후보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키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법원에 출석한 윤 씨는 '목걸이는 어떤 목적으로 건넸는지', '혐의를 인정하는지', '통일교는 개인 일탈이라고 주장하는데 어떤 입장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원에 들어섰습니다.

김건희 특검팀은 윤 씨 진술 등을 토대로, 통일교 '윗선'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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